코스피 4개社 중 1곳 이상 돈 벌어 이자도 못 갚는다
입력 2012-06-07 19:04
상장사들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돼 유가증권시장 4개사 중 1개사 이상이 영업이익으로 이자지출도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는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668개 법인 중 635개 법인을 대상으로 지난 1분기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배율이 4.33배로, 작년 동기의 5.58배보다 낮아졌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조사대상 법인의 영업이익은 크게 줄고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금 조달증가로 이자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자보상배율은 이자비용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로 값이 작을수록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이자보상배율 분포를 보면 ‘0∼1 미만’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법인이 1분기에 169개(전체의 26.6%)로 작년 동기의 131개보다 38개 늘었다. 반면 이자의 10배 영업이익을 내는 초우량법인은 171개로 작년 동기의 217개보다 46개나 줄었다. 무차입 법인도 40개로 작년 동기의 46개보다 6개가 감소했다.
1분기에 전체 영업이익은 16조182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64%(3조2000억원) 줄고, 이자비용은 3조7367억원으로 8.72%(2997억원) 늘었다.
직전 1년간 회사채(자산유동화증권 포함)의 조달규모는 지난 1분기에 45조1000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32조3000억원보다 39.6%(12조8000억원) 증가했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