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종북’ 공방] 더 밀어붙이는 與… “색깔론 시비로 종북 못덮어”
입력 2012-06-07 18:51
새누리당이 야권의 ‘색깔론’ 시비에 반격을 하고 나섰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과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 등의 종북 성향 논란을 놓고 야당이 ‘매카시즘’을 들먹이며 공격하자 “분명한 실체를 가진 종북 문제를 덮고 갈 수는 없다”고 맞불을 놓은 것이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야(對野) 포문을 열었다.
이 원내대표는 “정치권에서는 종북은 물론이고 간첩 출신까지도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마당에 (야당이 새누리당을 향해) 색깔론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심재철 최고위원은 “종북 논란은 색깔론도 아니고 매카시즘도 아니다. 분명히 명백한 실체가 있다. (야당의) 색깔론 시비로 절대 종북을 덮을 수는 없다”고 가세했다. 심 최고위원은 “임수경 의원이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트위터 계정 글을 리트윗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거론하면서 “탈북자에 대해 변절자 운운한 막말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게 또 다시 드러났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김재연 의원은 북한을 거부하는 게 전쟁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인정하는 것은 북한의 존재이지 수령 독재를 인정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석기 의원의 ‘3대 세습에 대한 내재적 접근론’ 역시 이런 언어유희로 국민 관심을 호도하려는 것”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구태의연한 색깔론 시비로 종북 문제를 양비론으로 끌고 가 본질을 회피하고 수세 국면을 모면하려 한다”면서 “(임 의원이) 어떻게 전향했는지, 지금의 국가관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민주당도 어떻게 그를 비례대표로 공천했는지 밝히라. 제1야당 안에 종북이 존재하는 것이 경악스럽다”고 압박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19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겠다면서 6대 쇄신 방안도 제시했다. 국회의원 겸직 금지, 무노동 무임금 적용,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연금제도 개편, 국회폭력 처벌 강화, 국회 윤리위 민간인 참여 등이다.
새누리당은 8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충남 천안 지식경제부 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리는 의원 연찬회에서 이 방안을 집중 토론할 계획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쇄신안 내용이 모두 논란이 큰 사안들이기 때문에 입법 등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연찬회 논의 결과와 향후 야당과의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국회쇄신 방안과 더불어 국회 공전 시 민생입법 대책과 대선과 관련된 현안 등도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