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돌’ 명품연기… SBS ‘추적자’ 빛나

입력 2012-06-07 18:44


“극중에서 딸이 죽고 나서 그 아이의 일일 계획표를 보는 장면이 있는데 빽빽하게 수업 일정이 적혀 있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고생들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첫 방송이 나간 SBS 월화드라마 ‘추적자’에서 명품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는 주연 배우 손현주(사진 오른쪽)가 우리의 교육 실태를 꼬집었다.

손현주는 7일 경기도 일산 SBS 드라마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 “큰 딸이 중학생인데 극중 딸인 수정이와 나이 차이가 많지 않다”면서 교육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공부 부담을 개선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가 녹록지 않은데, 학원에서 공부하다 늦게 귀가하는 딸을 보면 답답하다”고 딸 키우는 아빠의 심정을 토로했다.

손현주는 이 드라마에서 딸 수정의 죽음을 파헤치는 형사 백홍석 역을 맡았다. 교통사고로 죽은 수정의 죽음을 추적하던 백홍석은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님을 알아내고 진범과 그 배후를 쫓는다.

간담회에는 백홍석이 쫓는 배후 인물 강동윤 역의 김상중(왼쪽)도 참석했다. 강동윤은 18대 국회의원으로 지지율 60%가 넘는 대권 주자. 탄탄한 연기력으로 손현주와 함께 ‘중년돌’로 불리는 김상중은 “특정 인물을 모델로 삼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드라마를 하면서 맡은 캐릭터를 사람들에게 진정성 있게 표현해주는 게 배우의 몫이다. 누구를 모델로 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김상중은 정치권에서 러브콜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러브콜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고, 정치할 생각도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김상중은 “정치인들이 ‘추적자’를 보면서 ‘깨끗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곱씹는다면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