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이동훈 교수 “北 GPS교란은 정찰총국 소행 추정”
입력 2012-06-07 18:26
북한의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 교란 행위는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산하 전자정찰국 소행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이버테러 전문가들은 7일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국군기무사령부 주최 ‘제10회 국방정보보호 콘퍼런스’에서 “북한이 전자전과 서비스거부공격, 해킹, 심리전 등 다양한 유형의 사이버 공격능력을 갖췄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이동훈 교수는 발제문을 통해 “국내외 언론보도를 종합해보고 다른 정황들을 감안하면 GPS 교란작전은 전자정찰국 사이버전 지도국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121국으로 알려진 전자정찰국 사이버전 지도국은 컴퓨터망에 침입해 비밀자료를 해킹하고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사이버전 전담부대로 3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으로부터 직접 지휘를 받고 있다. 북한은 2010년 8월 23∼26일, 2011년 3월 4∼14일, 올해 4월 28∼5월 13일 등 세 차례에 걸쳐 GPS 교란 전파를 남쪽으로 발사했다.
이 교수는 또 “북한의 사이버전 수행능력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로 인정받을 만큼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전통적인 재래식 전력이 취약한 점을 감안, 1980년대 후반부터 비용이 적게 들고 공격탐지와 식별이 어려운 비대칭전력으로 사이버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대, 평양컴퓨터기술대학, 지휘자동화대학에 사이버전문학과를 설치하고 학생 전원에게 해외유학 기회를 부여하는 등 다양한 특혜를 주며 사이버 인력으로 집중육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북한은 정찰총국 외에 총참모부 내에 지휘자동화국을 두고 해킹프로그램 개발을 전담하는 31소와 군 관련 프로그램만 개발하는 32소, 지휘통신프로그램을 개발하는 56소 등 3개 하부조직을 운용하며 사이버전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국내 사이버 국방인력이 턱없이 모자라다고 지적했다. 사이버전을 전담할 정보보호병과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