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농아인경기대회’ 참가 몽골 풋살 선수단 “한국교회 사랑 듬뿍 안고 갑니다”

입력 2012-06-07 20:59


“한국교회의 따뜻한 사랑과 후원, 기도에 감사드립니다. 몽골 풋살 청각장애인 선수들은 무사히 경기를 마치고 이제 본국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6일 본보를 방문한 몽골 풋살 청각장애인 선수단 10명(스텝 1명 포함)은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끼니 때마다 식사를 정성스레 제공해 주고 후원금도 보내 주셨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달 26일부터 8일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등에서 열린 ‘2012 서울 7회 아시아태평양농아인경기대회’에 서울 나들목교회와 로뎀교회, 신흥제일교회 등 10여 한국교회의 도움으로 풋살 경기에 출전했다.

‘미니 축구’나 ‘길거리 축구’로 불리는 풋살은 5명이 한 팀을 이룬다. 가로 20m, 세로 40m의 작은 경기장에서 가로 3m, 세로 2m의 골문에 공을 차 넣는 경기. 풋살이란 용어는 축구를 뜻하는 스페인어 ‘Futbol’ 과 실내를 뜻하는 프랑스어 ‘Salon’이 합쳐진 말이다.

“몽골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풋살 참가 7개국 중 6위에 그쳤습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풋살을 즐기는 청각장애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고 경기에 참가하는데 의미를 두었지요. ‘서울의 힘 하나로, 아태의 꿈 세계로’라는 이번 대회의 표어처럼요.”

아시아태평양농아인경기대회는 4년마다 열리는 대회지만 그동안 여러 사정으로 대회가 연기돼 12년만에 대회가 열렸다. 청각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이해증진을 도모하고, 아시아태평양 청각장애인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단체인 아시아태평양농아인스포츠연맹(APDSC)이 주최하는 스포츠 제전이다.

몽골 선수들은 “한국은 이제 우리 몽골인들에게 희망의 나라가 됐다”며 “정말 떠나고 싶지 않은 나라”라고 환하게 웃었다. 선수들 가운데 골키퍼 바투르(23)씨는 내년 3월 나사렛대 대학원 유학을 위해 조만간 한국을 다시 찾는다고 했다. 수화통역을 공부해 전 세계 청각장애인 복지 증진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