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 여의도순복음, 한기총-한교연 중재역할

입력 2012-06-07 20:56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총회장 이영훈 목사)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김요셉 목사)과 관계를 단절하지 않고 양 기구 화합을 위해 중재 역할을 하기로 했다.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은 7일 “최근 개최한 실행위원회에서 한기총과 한교연의 중재 역할을 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면서 “차기 실행위원회에서 두 단체에 대한 관계 설정과 한기총이 조용기 목사에게 전달한 문건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단은 또 “최근 교단 총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조용기 목사에 대해 총재 사퇴가 불가능하며 계속 맡아 주셔야 한다는 입장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50여명의 실행위원들은 지난 6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개최된 실행위원회에서 한기총 행정보류와 한기총·한교연 총무로 각각 내정된 최명우(순복음강남교회) 안준배(대학로순복음교회) 목사에 대한 교단 입장, 한기총 문서 전달경위 등을 놓고 장시간 토론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훈 총회장은 “우리 교단에는 기하성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한국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님이 활동하고 계신다”면서 “따라서 교계에 미치는 상징적 의미가 큰 만큼 특정 단체에만 소속될 경우 갈등과 대립을 확대·재생산할 우려가 크기에 중재자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회장은 “조 목사님이나 교단의 확고한 입장은 두 개로 나눠진 단체가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일을 위해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이 중재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단은 5월 27일 임원회를 열고 ‘한기총과 한교연 총무로 각각 내정된 최명우 안준배 목사는 개인 자격으로 직책을 맡기로 한 것이며, 각 단체의 총무에 선임될 경우 교단 내 모든 공직을 내려놓는다’는 원칙을 세운 바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