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10명이 말하는 우리시대 고전 읽기… ‘청춘의 고전’
입력 2012-06-07 18:16
청춘의 고전/김성우 등 10명(알렙·1만7000원)
고전을 객관적으로 읽는 것이 가능한가? 고전은 좋은 책인가? 우리 삶에서 철학과 고전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홍익대 앞 한 강의실에서 철학자 10명이 진행한 강연을 모은 글을 통해 이런 물음에 답한다. 인문 고전 독법에는 왕도가 따로 없다. 늘 새로운 해석을 찾아 읽는 게 최선이라고 저자들은 역설한다.
고전만을 따로 떼어놓지 말고 영화나 소설, 미술 등과 어울려 읽도록 하자. 익숙한 방식이 익숙하지 않은 것을 만났을 때 새로움을 찾을 수 있다. 고전 ‘장자’와 영화 ‘쿵푸 팬더’가 만나고, 21세기의 액션 영웅 제이슨 본(할리우드 영화 ‘본 아이덴티티’의 주인공)을 통해 헤겔의 ‘법철학’을 읽는다. 고전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바뀔 수 있고 해석도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고전을 읽으면 그 내용을 삶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은 ‘논어’를 읽으면서 군자가 되고 싶은 결심을 해본 적이 있나요?”(김시천) “순수한 고전은 없습니다. 누가 무슨 자격으로 무엇을 기준으로 고전을 선택했을까요?”(이순웅) “나의 정체성은 공동체에서 형성되며 상호 인정을 통해 완결됩니다.”(이정은) 등 삐딱한 철학자들의 고전 강의가 재미있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