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땅 잃는 ‘정크 푸드’… 월트 디즈니 “2015년부터 광고 금지”
입력 2012-06-06 19:23
미국의 미디어재벌 월트 디즈니가 자사의 TV, 라디오, 온라인 프로그램에서 정크 푸드 광고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 끼당 10g 이상의 설탕을 함유한 시리얼 제품의 광고도 금지할 계획이다.
영국 BBC방송은 월트 디즈니가 아동 비만 퇴치에 동참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6일 보도했다. 월트 디즈니는 설탕이 든 음료와 나트륨이 든 식품도 광고 금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사가 운영하는 테마마크 내 식당 등에 미국의 심각한 아동 비만을 줄일 수 있도록 새로운 영양기준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 밥 아이거는 “단기적으로 광고 수입이 감소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기준에 맞는 새로운 환경에 우리는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동 비만 퇴치 캠페인을 벌여온 미셸 오바마 미 대통령 부인은 “(게임 룰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 같은 조치”라고 환영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아동 3명 중 1명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다. 그럼에도 정크 푸드 및 탄산음료 제조사들은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연간 10억 달러의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월트 디즈니의 새 기준은 2015부터 적용된다. 또 월트 디즈니가 정크 푸드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효과가 좌우될 것이라고 BBC방송은 전했다.
미국 내에서 정크 푸드는 점점 설 땅을 잃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지난주 뉴욕 시내 식당, 델리, 영화관, 스포츠센터 등에서 슈퍼 사이즈의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하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