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전초전, 공화당 승리… 위스콘신주 주민소환 선거서 워커 現지사 승리
입력 2012-06-06 19:23
11월 미국 대선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미국 위스콘신 주지사 주민 소환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스콧 워커(44) 주지사가 승리했다.
재정 적자를 이유로 공공부문 근로자들에 대한 단체협상권을 대폭 제한하려는 워커 주지사에 노조와 민주당이 똘똘 뭉쳐 맞섰음에도 패배함에 따라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인 위스콘신주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를 낙관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밤 개표가 98% 진행된 가운데 워커 주지사가 전체 투표의 53.4%를 얻어 밀워키 시장인 민주당의 톰 배럿(46%) 후보를 눌렀다.
워커 주지사의 승리는 작은 정부, 감세, 예산 감축을 주장하는 ‘티파티’ 운동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임이 적지 않음을 확인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 회복 우선을 주장하며 부유층 증세 등을 주장해 온 오바마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공화당은 워커 주지사의 승리에 대해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대승을 거두는 등 1988년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가 모두 승리한 위스콘신에서 이번엔 승산이 있다는 신호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워커 주지사는 지난해 주정부 재정 적자를 이유로 공무원들의 건강보험료와 연금비용을 인상하고, 이들의 임금인상 폭에 제한을 두며 노조비 납부를 자율에 맡기고 노조가 매년 재승인 받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입법안을 통과시켜 민주당과 노동계의 큰 반발을 샀다.
민주당과 노조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약 100만명으로부터 소환청원 서명을 받아 워커 주지사를 소환 심판대에 세웠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