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붉은점모시나비’ 20쌍 서식지 방사
입력 2012-06-06 19:04
원주지방환경청은 개체수가 급감하는 멸종위기야생동물Ⅱ급 붉은점모시나비(사진) 복원을 위해 7일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서식지에 20쌍을 방사한다고 6일 밝혔다. 방사하는 나비는 서식지외보전기관인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에서 인공 증식했다. 방사 장소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이 나비 10쌍을 풀어놓은 곳이다.
붉은점모시나비는 세계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집에 등록된 세계적인 멸종위기 곤충이다. 날개에 원형의 붉은색 무늬가 있어 영어로는 ‘아폴로 나비’라고 한다. 하얀 모시적삼에 붉은 무늬를 수놓은 듯한 고운 모습이며 미끄러지듯 기품 있게 활공한다. 한때 강원도 강촌 등선폭포 근처와 금강유원지 일대 등 전국 30여곳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으로의 반출을 위한 지나친 채집, 서식지 파괴로 자연 서식지는 삼척과 경북 의성만 남았다.
이 나비는 기후변화에 민감해 올해는 예년보다 15일 정도 출현시기가 빨랐다. 종 특성상 성충이 되는 시기가 많이 달라 암·수간 짝짓기 기회가 부족해 멸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알은 영하 27도까지도 견딘다. 부화는 1월 초순이다.
임항 환경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