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긴 운명의 두 남자’ 조코비치·페더러, 프랑스오픈 4강전 또 격돌… 최고 명승부 예고
입력 2012-06-06 20:26
신·구 테니스황제인 노박 조코비치(25·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31·스위스)가 지난해에 이어 프랑스오픈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5위인 조 윌프리드 총가(27·프랑스)를 고전끝에 3대 2(6-1 5-7 5-7 7-6<8-6> 6-1)로 눌렀다. 또 3위인 페더러는 9위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4·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역시 3대 2(3-6 6-7<4-7> 6-2 6-0 6-3)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메이저대회 최다우승(16회) 기록을 보유한 페더러는 이날 승리로 메이저대회 승수를 237승으로 늘렸다. 이들은 8일(현지시간) 열리는 4강전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를 벌인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이 대회 4강전에서 페더러를 만나 패했지만 작년 9월 US오픈 4강전에서 설욕하는 등 최근 6차례 맞대결에서 5차례나 이겼다.
1세트를 6-1로 가볍게 따낸 조코비치는 2, 3세트를 5-7로 연달아 내주며 위기에 봉착했다. 조코비치는 4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먼저 4점을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끈질긴 승부욕을 발휘하며 8-6으로 뒤집어 기사회생했다.
조코비치는 “운이 좋았다. 총가는 이번 대회에서 맞은 가장 강력한 상대였다. 4세트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 4점을 주고 어떻게 살아 돌아왔는지 모르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프랑스의 희망’인 총가는 1983년 야닉 노아에 이어 프랑스인으로는 29년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여자 단식 8강전에선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사만다 스토서(28·호주)가 세계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23·벨라루스)를 꺾고 올라온 도미니카 시불코바(23·슬로바키아)를 2대 0(6-4 6-1)으로 이겼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