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시총 2011년 8월 말 수준 급감
입력 2012-06-06 18:50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8월 말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거래대금은 그때 수준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로 증시 거래대금이 급감한 것이다.
6일 한국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지난 5월 31일 현재 1061조원으로 작년 8월 말의 1062조원과 거의 비슷했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도 99조원을 기록, 지난해 8월 말의 102조원보다 3조원이나 적었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밑돈 것은 작년 9월 이후 처음이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 가능성과 그로 인한 스페인의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확산 우려 탓에 외국인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부진까지 겹쳐 최근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탓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 2월부터는 2000선을 넘나들었고 4월 3일 2049.28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5월 31일에는 1843.47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8월 30일 지수 1843.82와 비슷해지면서 시가총액도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올 코스피지수 최고치와 지난달 말 지수를 비교한 지수 하락폭은 205.81포인트, -10.0%의 급락세를 보였으나 거래대금 감소세는 그보다 훨씬 심각하다. 유가증권시장의 5월 말 거래대금은 4조6061억원으로 작년 8월 말의 6조201억원에 비해 25%(1조5040억원)가량 대폭 줄었다. 마찬가지로 코스닥시장의 5월 말 거래대금도 1조5599억원으로 작년 8월 말 2조2651억원보다 31%(7052억원) 이상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감소가 우려된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1일 거래대금은 최소 6조5000억∼7조원이 돼야 국내증권사들이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데 최근 거래대금은 6조원대 초반으로까지 줄었기 때문이다. 거래대금 감소는 6월 들어 더 심화되는 추세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