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간재미 요리로 군침 도는 식탁… 한국인의 밥상 ‘당진 포구, 그리움을 담다’

입력 2012-06-06 18:49


한국인의 밥상 ‘당진 포구, 그리움을 담다’(KBS1·7일 오후 7시30분)

아름다운 풍경과 바다를 지닌 충남 당진. 세월이 흐르면서 당진의 해안선은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풍요로운 바다와 그 바다에 기대어 사는 당진 사람들이다.

요즘 당진 어부들은 제철을 맞은 간재미 낚아 올리기에 바쁘다. 간재미의 표준어는 가오리이지만 이 지역에선 간재미란 방언과 홍어사촌으로 불린다. 간재미는 회무침, 회, 매운탕, 구이 등 다양한 요리로 당진 사람들의 밥상에 오른다.

초등학생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배를 탔던 박종선 선장은 낚시 바늘에 새우를 끼워 바다에 던져 간재미를 잡는다. 간재미 요리를 생선 요리 중 으뜸으로 치는 박씨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꾸덕꾸덕 말린 간재미를 구워 먹는 것. 그는 간재미구이와 함께 간재미회국수를 별미로 꼽는다.

이맘때 당진의 8개 포구 중 가장 큰 장고항에선 실치가 간재미의 인기를 넘어선다. 베도라치의 치어로 투명한 몸을 지닌 실치는 이때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치포를 말리는 모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광경이다.

바닷가인 이곳의 향토음식이 간재미와 실치뿐이겠는가. 향토음식을 연구하는 조희숙씨는 꺼먹지, 낙지밥젓 등을 내놓는다. 조씨는 남편 윤병혁씨가 농촌계몽운동을 하는 모습에 반해 서울에서 내려와 여성 계몽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당진을 배경으로 한 심훈 소설 ‘상록수’의 두 주인공 동혁과 영신을 빼닮은 삶을 살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