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자-백상현] 한국교회의 ‘종자연’ 대책은?

입력 2012-06-06 22:21


최근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 관련 보도가 나간 뒤 많은 독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독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시민단체를 가장한 친불교 단체가 6년간 한국교회만 공격했다는 게 사실이냐. 정말 경악스럽다” “속 시원히 그 정체를 밝혀줘 고맙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5월 16일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종교에 의한 차별 실태와 개선방안 연구’ 용역을 수주한 종자연은 당초 다른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시다시피 종자연은 대광고 사태에 깊숙이 개입해 ‘미션스쿨 내 종교행사 참여 강요는 불법행위’라는 대법원 판결을 받아낸 단체입니다.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종자연은 인권위 완장을 차고 학내 종교자유 침해사례를 조사한다는 명목 아래 미션스쿨의 신앙교육 실태를 샅샅이 조사하려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종교 편향성이 발견됐다며 법적으로 재발 방지책을 세워야 한다고 여론을 조성했을 겁니다.

이쯤 되면 ‘불교계가 세운 학교도 똑같이 타격을 입을 텐데, 왜 이러나’하는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물론 전국에 불교학교가 있고 교법사도 있습니다. 108배, 참선, 다도교육도 합니다.

해답은 통계에 있습니다. 한국기독교학교연맹에 소속된 미션스쿨은 403개이고 불교교육연합회에 소속된 종립학교는 26개입니다. 자그마치 16대 1입니다. 한국교회는 초·중·고등학교, 대학교로 이어지는 신앙전수와 인재육성의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출가자 급감사태에 직면한 불교는 그렇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종자연은 ‘사찰과 종단이 하지 못하는 일’, 곧 기독교 선교를 막는 일에 나선 겁니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이런 단체에게 용역을 맡긴 인권위가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용역기관 선정 평가기준(100점 만점) 중 연구기관의 신뢰성·공신력 확보(10점), 유사연구 수행 경험(10점), 쟁점에 대한 이해 및 수행방법의 적정성(10점), 연구진의 적절성(20점) 등이 들어있는데 정확히 검증했는지 의문스럽기 때문입니다. 종자연의 신뢰성과 공신력은 말할 필요도 없고 유사연구 수행 경험이라 해봤자 한국교회와 미션스쿨을 계획적으로 공격한 경험 아니겠습니까. 본지는 인권위에 종자연의 연구용역 선정과 관련된 정보공개 신청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소상히 밝혀드리겠습니다.

이제 많은 성도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그리고 한국교회연합 등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종북 세력 판별 기준이 ‘북한인권, 3대 세습, 북핵 문제’에 대한 그들의 생각과 태도에 있다죠. 기자는 진정한 한국교회 연합기구의 판별 기준이 ‘종자연, 찬송가, 이단사이비 문제’에 대한 입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어머니 같은 조국교회를 넘어뜨리기 위해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교회를 위해 일하는 진짜 연합기관, 조국교회를 지키는 곳이 어디인지 분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습니다.

종교부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