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종북’ 공방] MB, “자유민주주의 부정 용납 안해”… 野 강력 반발 대선 쟁점 예고

입력 2012-06-07 09:10


이명박(얼굴) 대통령이 6일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세력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57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대한민국의 초석이 된 애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고귀한 헌신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몸 바친 호국영령의 뜻을 받들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려는 어떤 자들도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 발언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과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에 대한 ‘변절자’ 폭언 등으로 불거진 정치권의 종북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통합당이 “매카시즘적인 광풍”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 정국이 급속히 경색될 전망이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이 문제가 쟁점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파괴하려는 자들도 있지만 전쟁이 나면 최전선에서 싸우겠다는 젊은이들의 비율도 우리가 세계에서 제일 높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말로는 나라를 사랑할 수 있으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숭고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철통 같은 안보 태세로 한반도 평화를 수호하고, 어떠한 북한 도발에도 준엄하게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교섭단체대표 라디오연설에서 “대통령이 종북세력을 운운하고,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국가관을 거론하며 이념대결로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역사와 국민을 위해 시대착오적 색깔론과 사상검증을 즉각 멈추라”고 비판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