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목사의 시편] 한민족을 불러 쓰시는 이유
입력 2012-06-06 18:12
지난 5월29일부터 6월1일까지 필리핀 라구나의 ‘칼리라야 수양관’에서 열린 ‘필리핀 코스타’에 주강사로 다녀왔다. 코스타는 1986년 미국 워싱턴 근교의 ‘써밋 레이크(Summit Lake)’에서 ‘Korean Students in America(북미 유학생 수양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래 현재 전 세계에서 개최되는 국제적인 청소년 및 청년 집회로 성장했으며 미래의 크리스천 지도자들을 세우는 핵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비행시간 4시간, 육로 이동시간 3시간 정도 걸리는 ‘칼리라야 수양관’으로 가는 길은 험하고 멀었지만,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체험할 수 있는 값진 여정이었다. 특히 이동하는 중에 보게 된 필리핀 농촌의 풍경은 우리가 ‘당연히’ 누리는 것들이 얼마나 큰 하나님의 은혜인지를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집이라기보다는 쓰레기더미 같은 판자촌, 어려서부터 집안의 생계를 위해 일터로 내몰리는 아이들, 교육의 기회를 잃고 지프니(jeepney)와 오토바이를 몰고 떼 지어 몰려다니는 청소년들을 보며, 하나님께서 우리 한민족을 들어 쓰시는 이유를 되새기게 되었다.
‘칼리라야 수양관’에 도착한 필자는 그곳에서 만난 우리 한인 유학생들에게서 그 이유를 발견했다. 한인유학생들은 필리핀 현지의 낙후된 교통사정 때문에 필자 보다 훨씬 더 긴 시간 배와 버스를 타고 행사에 참여했다. 학생들의 정성과 열정에 비하면 내가 긴 여정을 마다않고 온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의 신앙은 필리핀의 자연보다 더 순수하고 밝았다는 점이었다. 자신의 삶을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 수 있을까하는 문제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들을 보며 이들이 바로 마지막 세대를 위하여 한민족을 쓰시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믿음이왔다. 이들이야 말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 맞추지 아니한’ 7000명(왕상 19:18) 같은 청년들이었다. 하나님께서 이 척박한 땅에 하나님의 꿈과 희망을 심기 위하여 이들을 부르셨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저녁 집회에서 필자의 입을 통해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듣고 있는 그들의 눈빛에서 하나님의 나라의 눈부신 미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이들을 섬기기 위하여 자비량으로 이 먼 곳까지 달려온 국내외 유명 강사들과 현지 목회자들 역시 존경 받아 마땅한 분들이었다. 온갖 편의와 사례를 제공한다고 해도 스케줄을 잡기 힘든 강사들이 자신들의 호주머니를 직접 털어가며 참여하는 집회는 세계적으로 보기 힘든 현상이다. 이것이 바로 작게는 코스타, 크게는 우리 한민족에게 주신 하나님의 능력과 비전이 아니겠는가? 필자는 이번 집회에서, 하나님께서 우리 한민족을 통하여 ‘마른 뼈들이 강성한 군대가 되는 기적’을 일으키실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안산 꿈의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