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살 고교생 ‘상습폭행’ 당했다

입력 2012-06-05 22:07

대구 고교생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축구동아리 회원 A군(15)이 숨진 김모(15)군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회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A군을 이번 주 중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5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김군이 숨진 날인 지난 2일 김군과 함께 축구를 한 축구동아리 회원 8명을 조사해 김군이 중학교 1학년 때인 2009년 4월쯤 같은 학교 A군이 김군을 수차례 폭행했고 축구를 하면서 실수를 할 경우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발로 차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앞서 경찰은 A군으로부터도 “김군을 때렸고 가방을 들어 달라고 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받았다. 경찰은 CCTV를 통해 김군이 지난 2일 오후 4시27분 아파트 15층에 내린 것을 확인했으며 오후 7시5분 투신 전까지 2시간30분 정도 옥상이나 복도에서 고민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군이 죄책감으로 심리상태가 극도로 불안해져 있는 점을 감안해 경찰 케어팀과 상담교사가 안정시킨 뒤 소환해 상습 폭력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나머지 축구동호회 회원 10명을 상대로 A군의 또 다른 괴롭힘 행위와 김군을 괴롭힌 다른 학생들이 있는지를 조사키로 했다. 또 김군이 사건 당일 집을 나가기 전 누군가와 싸우기로 했다는 휴대전화 카카오톡 메시지에 대해서도 상대가 A군인지, 아니면 다른 인물인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대구=최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