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왕 조희팔 사망 진위 가린다… 경찰, 유골 DNA검사 의뢰
입력 2012-06-05 19:03
중국에서 사망해 납골당에 안치됐다는 ‘4조원대 다단계 사기왕’ 조희팔씨의 유골이 진짜인지를 가리는 검사가 시작됐다.
경찰청은 5일 조씨 유족이 국내 모 납골당에 안치한 유골과는 별도로 보관하고 있는 추모용 뼛조각을 입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는 1개월이 지나야 알 수 있다. 그러나 뼛조각이 신체 어느 부위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고, 이미 화장 처리된 상태여서 DNA가 제대로 검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지난 5월 중국 현지에서 발급된 조씨의 응급진료기록, 사망진단서, 시신 화장증 등을 근거로 “조씨가 중국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반면 조씨에게 사기당한 피해자들은 조씨가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위장 사망이라는 사기극을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는 2008년 10월 지명수배됐지만 같은 해 12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중국으로 밀항한 뒤 종적을 감췄다. ‘조희팔 사건’은 2004년부터 5년간 4만∼5만여명으로부터 돈을 가로챈 국내 최대 규모 다단계 사기사건이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