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생모에 ‘도둑’ 맞은 사이클선수 사고 보상금… 정수정 선수 명의 보험금 몰래 절반 찾아가

입력 2012-06-05 22:07

지난달 도로훈련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상주시청 사이클팀 소속 정수정(19)씨의 보상금을 놓고 유족들 간 법정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10여년 전 이혼한 정씨의 생모가 갑자기 나타나 다른 유족들 몰래 딸의 보험금 절반을 찾아가 버렸기 때문이다.

정씨의 어머니 김모(47)씨는 5일 “생모가 사고 이후 상주시가 L보험에 가입한 선수 개개인의 사망보험금 5000만원과 H보험에 가입한 사망보험금 1억원의 절반인 7500만원을 찾아간 것을 확인했다”며 “생모에게 50% 권리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자식이 죽었는데도 보험금만 청구하는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2006년 정씨의 아버지와 재혼해 울릉도에 살면서 사이클 선수가 꿈인 정씨를 육지로 보내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 했고 운동을 하는 정씨가 다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정씨 명의로 의료실비보험 등 보험도 3개나 가입했다. 하지만 정씨가 숨지자 생모가 나타나 생모 몫이라며 보험금을 타가고 심지어는 나머지 보험금과 보상금, 위로금 등도 변호사를 선임해 절반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김씨는 지난달 25일 변호사를 선임했다. 김씨는 “이미 가져간 돈은 상관하지 않겠지만 부모의 도리는 하지 않고 권리만 찾으려는 행동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포항=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