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美 명예의 전당 입성할까… 2016년 헌액 후보 16명에 포함

입력 2012-06-05 18:56

‘코리안 특급’ 박찬호(39·한화 이글스)가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 후보에 올랐다. 미국프로야구 명예의 전당(National Baseball Hall of Fame) 사무국은 5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13년∼2017년 헌액 후보 명단을 일괄 발표했다. 박찬호는 이 중 2016년 헌액 후보 16명 중 한 명으로 등록됐다. 명예의 전당은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만이 가입할 수 있다. 10년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뒤 5년이 지나면 헌액 후보 자격을 갖게 된다. 헌액자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로 선출된다. 득표율이 75%가 넘어야 헌액 자격을 얻게 되고, 5% 미만일 경우는 후보 자격이 영구 박탈된다.

박찬호는 한양대 시절인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1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를 떠났다. 총 17시즌 동안 124승 98패(평균자책점 4.36)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박찬호와 함께 후보 명단에 오른 선수는 켄 그리피 주니어, 트레버 호프만, 페르난도 타티스, 제프 위버 등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박찬호의 헌액 여부는 낙관할 수 없다. 다만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동양인 선수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한편 박찬호와 다저스에서 함께 뛰었던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는 2014년 헌액 대상자로 등록됐다. 노모는 톰 글래빈, 그렉 매덕스, 마이크 무시나, 프랭크 토머스, 케니 로저스 등과 경쟁하게 됐다. 2008년 캔자스시티에서 은퇴한 노모는 빅리그 12년 통산 123승10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노모는 1995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고, 양대리그 노히트노런 등의 업적을 남겼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