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편되는 프로야구 천적… 두산, 삼성에 6승2패 2011년 수모 한풀이
입력 2012-06-05 18:56
승부의 세계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 어제의 챔피언이 오늘은 패자가 될 수 있고, 꼴찌팀도 준비만 잘 하면 1위가 될 수 있는 것, 그것이 스포츠의 묘미다.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프로야구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시즌 꼴찌팀 넥센은 선두권을 넘보고 있고, 우승팀 삼성은 승률 5할을 넘기가 벅차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형성된 먹이사슬이 올해는 정반대로 바뀐 경우도 있다. 물고 물리는 승부에서 1년 사이 천적도 뒤바뀌고 있다.
삼성과 두산이 그 예다. 두산은 작년 상반기까지 삼성에 2승8패로 철저히 밟혔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삼성이 전반적으로 부진 탓도 있지만 두산은 4일 현재 삼성 전에만 6승2패로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성공적인 복수전이라 할 만하다. 반면 작년 상반기 넥센에 6승2패로 우위를 보였던 두산은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 아직 3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넥센에 1승2패로 뒤져 있다.
하지만 지난해의 먹이사슬이 올해도 고착화된 팀도 있다. 작년 상반기까지 한화에 8승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던 SK는 올해도 6승무패를 기록 중이다. KIA는 LG만 만나면 즐겁다. 지난해 상반기 LG에 7승5패로 앞선데 이어 올해도 5승1패로 앞서 있다.
치열해진 승부탓에 프로야구 먹이사슬은 예년에 볼 수 없는 흥미로운 사슬을 그리고 있다. 먼저 롯데는 KIA에 4승무패로 앞서 있고 KIA는 넥센에 4승1무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넥센은 LG에 6승2패로 앞선 반면 LG는 두산에 5승1패로 우위다. 두산은 선두 SK만 만나면 힘을 낸다. 6승2패다. SK는 삼성에 4승2패로 앞서 있다. 삼성은 롯데에 5승1무2패를 기록 중이다. 반면 한화가 꼴찌라 해도 모든 팀에 약한 것은 아니다. 한화는 올 시즌 돌풍의 팀 넥센에 4승2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날 즈음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닥쳐오고, 부상이라는 악재가 늘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는 프로야구 승부는 이제부터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