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MVP 이대호 “2012년 목표는100타점”
입력 2012-06-05 22:17
“올해 목표는 홈런왕보다 100타점을 기록하는 것이다.”
5월 들어서 절정의 기량을 뽐낸 ‘빅가이’ 이대호(30·오릭스 버팔로스)가 한국선수로는 3번째 일본프로야구 월간 MVP로 선정됐다.
일본야구기구(NPB)는 5일 퍼시픽리그 5월 타자부문 MVP로 이대호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이대호가 5월 한달 동안 24경기에 출전해 20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으며, 수훈안타가 7개나 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국선수가 일본프로야구 월간 MVP를 차지한 것은 삼성 이승엽(당시 요미우리)이 2006년 6월 센트럴리그 타자 부문 MVP에 선정된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이승엽은 6월 한 달 동안 24경기에서 타율 0.396(91타수 36안타) 12홈런 18타점을 기록해 MVP를 차지했다. 한국선수 중 최초 월간 MVP는 선동열 KIA 감독(당시 주니치)이 1997년 5월 센트럴리그 투수 부문 MVP에 올랐다. 김태균(한화)도 지바롯데 시절인 2010년 5월(타율 0.321, 9홈런, 23타점) MVP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대호 역시 팀 순위가 5위로 부진해 수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워낙 성적이 뛰어나 수상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와 MVP 경쟁을 벌였던 지바 롯데의 이구치 다다히로는 팀이 1위에 올라있어 유리한 점이 있었지만, 5홈런 20타점에 그쳐 이대호의 적수로는 함량이 부족했다.
이대호는 5일까지 타율 0.288(12위), 10홈런(1위), 32타점(4위)의 기록으로 현재 타격 각 부문에서 상위를 차지하면서 팀의 중위권 도약에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특히 이대호는 경기당 피홈런이 채 1개도되지 않는 짠물일본프로무대에서 좌우 가리지 않는 부챗살 타법으로 단숨에 홈런선두에 올라서자 일본 야구계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대호는 MVP로 선정된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너무 기쁘다. 다음 달에도 수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달 25일 히로시마 전에서의 끝내기 안타다. 올해 목표는 100타점”이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이날 야쿠르트와의 교류 전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