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임수경에 비판 수위 높이는 새누리 “민주당 차원서 응분의 징계하라”
입력 2012-06-05 18:48
새누리당이 탈북자에 대한 막말로 논란을 빚고 있는 임수경 의원에게 민주통합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하는 등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황우여 대표는 5일 라디오연설에서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막말을 해 국민의 분노와 경악을 산 모당 의원이 있다”며 “소속 당은 공당으로서 대한민국의 시각에서 응분의 징계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 이주민은 분명한 대한민국의 국민이요 장차 통일 시에 귀중한 미래의 지도자로서 남북 일치의 초석이 될 귀중한 분들”이라며 “이들을 예우하고 환영하는 것이 단지 새누리당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마땅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윤상현 의원도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임 의원을 향해 “대한민국 국회의원인지, (북한) 최고 인민회의 대의원인지 분간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충성 대상이 북한의 김정은인 듯한 발언을 한 사람을 그냥 두고 본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비판 한마디도 없는 이것이 제대로 된 정당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김문수 경기지사는 전날 열린 직원 월례조회에서 “임수경 의원과 임종석(전 의원) 다 주사파 세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주체 사상을 추종하면 좋은 사람이고 아니면 다 변절자냐”며 “대체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임 의원이 신중하게 응대했으면 될 것인데 좀 우발적이었다. 적절치 못한 발언이고, 본인도 반성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