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의 화끈한 오바마 지원… “롬니 대통령은 미국과 세계에 재앙” 밝혀

입력 2012-06-05 18:48

지난주 CNN방송 인터뷰에서 “롬니는 훌륭한 기업인”이라는 발언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캠프를 불편하게 했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을 화끈하게 지원했다. 이날 밤 뉴욕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 재선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다.

월가 재력가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총대를 메고 나선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공화당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미국과 세계에 재앙”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화당의 의회지도부와 롬니 전 지사가 유럽을 위기에 빠트린 낡은 유럽식 경제정책을 채택하고 있다”고 공박했다. 그는 이에 반해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단기적으로는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장기적으로 예산 적자를 줄이는 훌륭한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지난주 발표된 5월 실업률이 8.2%로 다시 상승하는 악재까지 겹친 오바마 캠프로서는 이날 클린턴의 동행은 가뭄 끝의 단비였다. 클린턴은 집권기간 동안 1960년대 이후 최고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도 연방예산을 흑자로 전환시켰다는 점에서 경제에 관한 한 월가는 물론 국민들로부터 높은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클린턴의 화끈한 지원에는 지난주 발언 이후 돌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 사이에 이상기류가 있는 게 아니냐는 억측을 잠재우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