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첫날부터 ‘위법’… 여야 상임위 배분 이견 못좁혀 본회의 무산

입력 2012-06-05 23:26

19대 국회가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5일 오전 국회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 의원들이 ‘원구성 협상 타결 후 등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불참하는 바람에 본회의 자체가 무산됐다.

특히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 문제와 민주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 변절자’ 막말파문까지 겹치면서 정국 경색이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의 핵심 상임위(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국토해양위, 정무위) 가운데 하나는 꼭 (위원장 자리를) 받아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발언을 통해 “국회 개원을 볼모로 한 야당 행태는 정말 구태”라며 “식물국회보다 얼굴 없는 국회를 만드는 게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언론과의 접촉에서 “민주당이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에 동참하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에 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해찬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악질적 매카시즘’이라는 용어까지 쓰며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의) 통합진보당 두 의원에 대한 제명 요구는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처사”라면서 “누가 박 전 위원장에게 국가관 검증 자격을 줬느냐. 다수의 횡포이고 악질적인 매카시즘”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당 지도부가 외통위원장 또는 국방위원장을 야당에 주고 법사위원장을 가져오겠다고 하는데 정신이 나건 건지, 정권재창출을 포기한 것인지 정말 기가 막힌 노릇”이라며 “판단이 이 정도라면 당 지도부는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