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신앙으로 중국서 열정적 복음전도 헌신… 고 강호빈 목사의 삶과 신앙
입력 2012-06-05 18:30
중국에서 복음을 전하다 지난달 27일 현지에서 58세 나이로 순직한 강호빈 목사가 열정적인 복음전도자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박현모 목사)는 5일 “강 목사가 성결교회를 위해 헌신했던 고 이판일 장로의 정신을 이어 복음을 전하기 위해 헌신하다 순직했다”면서 “성결교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에도 강 목사의 신앙과 복음전도 정신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성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강 목사는 1954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으며 목포 해양대학교 항해과를 졸업한 후 18년간 해기사와 선장으로 생활했다. 95년 자비량 선교사로 중국에 건너가 중국연변대학교에서 수학했고 연변해양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자신과 같이 선원의 꿈을 가진 청년들을 양성하는 일에 힘써 왔다. 2002년 서울신대를 졸업하고 2007년 목사안수를 받았다. 특히 그는 중국 옌볜에서 탈북자들을 돕는 일에도 힘써왔다.
헌신적인 그의 삶에는 한국전쟁 당시 복음을 지키다 순교한 고 이판일 장로(임자진리교회)의 신앙이 배어 있다. 이 장로는 1950년 임자진리교회에서 가족 12명 등 48명과 함께 순교한 성결교회의 대표적 순교자다. 강 목사는 이 장로의 손녀사위로 순교신앙이 중국에 건너가 복음을 전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는 2000년 한 모임에서 “이 장로님의 순교신앙이 나를 복음 전하는 자가 되게 한 큰 힘”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강 목사는 중국에서 사역하던 중 2011년 8월 독침 피습을 받았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후송돼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고 한국으로 건너와 요양을 해야 했다. 하지만 강 목사는 1개월 만에 성도들을 돌봐야 한다며 다시 중국으로 건너갔고 지난달 예배 모임을 인도하기 위해 연변으로 가던 중 마주오던 버스와 충돌해 사망했다.
이릴리(56·가명) 사모는 “남편은 독침사건 이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말하곤 했다”면서 “하나님의 종으로서 복음전파에 상관없는 불필요한 것을 정리하고 오직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전도의 삶만 살겠다고 다짐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현모 총회장은 “교단은 전 세계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수많은 사역자들의 헌신을 꼭 기억하고 위기관리에도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강 목사의 유해는 지난 4일 인천공항을 통해 도착했으며, 6일 오전 9시 서울 천호동교회에서 교단장으로 천국환송예배를 드린다. 고인 유해는 청주 서문교회 추모관에 안치된다. 유족으론 사모와 1남1녀가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