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하반기 성장위축 철저히 대비”… 정부, 유럽발 금융위기 대응 비상체제 돌입
입력 2012-06-05 19:00
정부가 유럽발 금융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등 경제위기 상황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경기 전망은 통상) ‘상저하고’라 했는데 오히려 하반기 성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으니 경제팀은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정부가 준비를 잘해 왔지만 지금 상황이 쉽게 생각할 문제만은 아니다”면서 “관련 부처가 비상한 각오로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경제와 안보다. 세계 모든 나라는 경제에 진력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유일하게 경제와 더불어 안보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로존 위기에 따라 국제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이 변동을 보이는데, 우리나라는 방어벽이나 펀더멘털이 충분한 상황이고 주요국 정부 및 국제금융기구와도 긴밀히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여러 징후나 유사시 대응을 위해 일일점검과 집중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보고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관련 실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관 주재로 ‘실물 및 자금시장점검회의’를 열었다. 박 장관은 만일의 사태에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그동안 가동해왔던 상시점검체제를 이날부터 ‘집중 모니터링 체제’로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기구, 신용평가사와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국제금융센터 등 활용 가능한 정보 자원을 총동원해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을 자세히 점검하기로 했다.
또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 재무부, 중앙은행과 정보 교류 등을 통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컨틴전시 플랜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필요하면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주요 산업별 실물동향의 모니터링 수위도 한층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오후 박원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비상회의를 열어 한은 국외사무소와의 연계를 통해 관련 국제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요국 중앙은행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시장은 이날 다소 진정됐다. 전날 폭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18.72포인트(1.05%) 오른 1801.85로 장을 마쳐 18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대비 5.84포인트(1.30%) 상승한 456.68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90원 내린 1180.10원을 기록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