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 6월 6일 해를 간지럽힌다… 오전 7시10분 부터 7시간 태양면 통과

입력 2012-06-05 19:01


6일 오전 7시10분부터 약 7시간 동안 우리나라 전역에서 금성이 태양을 통과하는 ‘우주쇼’를 관측할 수 있다. 이번 기회는 현 세대로선 사실상 마지막 관측이다. 다음 금성의 태양면 통과는 105년 뒤인 2117년 12월 10일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금성의 태양면 통과 현상이 6일 오전 7시9분38초부터 오후 1시49분35초까지 일어난다고 5일 밝혔다. 지역에 따라 안개나 구름이 조금 낄 수 있으나 관측은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이번 통과의 전 과정을 관측할 수 있는 세계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금성은 태양계 행성 중 지구와 크기가 가장 비슷하다. 크기는 지구의 95% 수준으로 태양에 비하면 작은 점에 불과하다. 금성은 오전 7시10분 태양의 북서쪽 가장자리에 검은 방울처럼 모습을 드러냈다가 동북쪽 방향으로 태양을 가로지르며 통과한다. 이 같은 현상을 볼 수 있는 것은 금성이 지구보다 안쪽에서 태양을 공전하는 내행성이기 때문이다.

태양을 맨눈으로 직접 보면 망막이 상한다. 특수 태양필터 없이 망원경으로 보면 망막이 탈 수 있다. 철물점에서 용접용 유리를 구입하거나, 투명한 CD에 3∼4겹의 셀로판지를 겹치면 쉽게 볼 수 있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