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해협을 건너라” 한국 탐험대의 도전… ‘KBS 수요기획’

입력 2012-06-05 17:47


수요기획(KBS1·6일 밤 11시40분)

“베링해협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얼음덩어리입니다. 떠내려간다 싶으면 자다가도 일어나 텐트 걷고 얼음판을 옮겨 타야 할 만큼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곳입니다.”

북극해의 관문이라고도 불리는 베링해협은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사이에 있는 얼음바다다. 거대한 얼음판이 갈라진 틈으로 검은 바닷물이 넘실거린다. 영하 30도의 혹한과 블리자드(눈보라를 동반하는 강풍), 그리고 곳곳에 도사린 북극곰의 위협과 유빙 지대 때문에 1980년대 이후 탐험대 20여팀이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물론 1989년에 러시아팀, 1990년에는 영국팀이 횡단에 성공했다고 전해졌지만 횡단과정이 불투명해 비공식 기록으로 남았다.

이곳 도보횡단에 우리나라 탐험대가 도전했다. 탐험대는 에베레스트와 남극, 북극점에 이어 그린란드 종단까지 성공한 ‘4극점 그랜드슬래머’ 홍성택(46) 대장, 북극점과 에베레스트 ‘2극점’을 정복한 정찬일(34) 대원, 그리고 이번이 첫 극지탐험인 최재영(29) 정이찬(28) 대원 등 4명으로 구성됐다.

한국 탐험대는 베링해의 얼음판 위를 쉬지 않고 걷는 등 5박6일 동안 180㎞를 강행군해 지난 2월 28일 세계 최초로 베링해협 횡단에 성공한다. 그 과정에서 이들은 북극곰의 위협을 받기도 하고, 리드(얼음이 갈라져 바닷물이 드러난 자리)를 건너다 위기를 맞기도 했다. 초속 200m의 블리자드와 거대한 유빙에 휘말려 생사의 갈림길에 서기도 했다. 극한의 도전기가 6일과 13일 두 차례 방송된다.

박정태 기자 jt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