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 6일] 도태? 또는 비상?
입력 2012-06-05 18:03
찬송 : ‘새벽부터 우리’ 496장(통 260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126편 1∼6절
말씀 : 솔개의 처절한 자기갱신 이야기를 아십니까? 70년을 산다고 알려진 장수의 새 솔개는 40년을 살면 부리가 휘어지고 굽어져서 살을 파고들고, 발톱은 무뎌져서 먹잇감을 잡아채지 못하고, 깃털은 무거워서 하늘을 날 수 없게 된답니다. 그래서 솔개는 남은 30년을 승리하기 위해 높은 산에서 고통의 자기갱신 시간을 갖는답니다.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면서 헌 부리를 깨뜨리고 새 부리를 자라게 합니다. 튼튼한 새 부리로 약해진 발톱을 뽑아내고, 날지 못하게 만들었던 무거운 깃털을 뽑아 버리고 가볍고 찬란한 새 깃털을 자라게 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창공을 향하여 비상하며, 이후 30년을 솔개의 위용을 자랑하며 살다가 죽는다고 합니다. 새로운 세계를 향한 비상은 갱신과 희생과 도전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이야기입니다.
본문에서 시인은 기쁨으로 그 열매를 거두기 위해서는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려야만 된다고 적고 있습니다. 심어야 거둡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의 법칙입니다. 자연의 법칙을 무시하면, 심지 않고 거두려고 하는 불한당(不汗黨) 삶이 되고 맙니다. 열매를 따려면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며 기도하는 것이 첫 번째로 필요하고, 다음으로 최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바벨론 포로로 있었던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고레스의 칙령을 통해서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이 본국에 귀환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다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귀환한 그들은 폐허가 된 성전과 성을 재건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인은 “눈물을 흘리면서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라”고 노래했습니다. 포로생활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에게 폐허가 된 조국을 재건하는 일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고통스럽지만 눈물을 흘리며 최선을 다하면 마침내 농부가 결실을 거두듯이, 눈물의 씨를 뿌리는 그들을 통해 이스라엘은 회복과 재건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본문은 약속합니다.
부활의 영광은 십자가를 통과한 후에 주어지는 열매입니다. 그런데 많은 크리스천들이 십자가 없는 영광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것은 무당종교요 기복신앙입니다. 성령님의 충만도 십자가(내려놓음, 자기부인)를 거쳐서 주어지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거치지 아니하고 성령님의 능력 얻기를 원하는 것은 비성경적이고, 무당종교적인 발상입니다. 예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의 십자가를 외면한 채 예수님을 자기의 욕망을 달성하기 위한 도깨비 방망이나 알라딘의 요술램프 거인쯤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솔개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그대여, 도태되기를 원하십니까? 비상하기를 원하십니까? 비상하기를 원하신다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기갱신과 최선의 노력에 인색하지 마십시오. 그래야만 기쁨으로 열매를 거둘 것입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과정을 통하여 기쁨으로 열매를 거두는 그대의 가정을 기대합니다.
기도 : 좋으신 하나님, 기도와 노력이 없는 불한당 신앙을 회개하고 기도와 최선의 노력으로 열매를 거두는 우리 가족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남기종 목사(순천 나누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