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게임시장에 눈독?
입력 2012-06-04 23:57
세계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13세 미만 어린이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이 부모의 감독 하에 이 사이트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시험가동 중이라고 4일 보도했다. 어린이 회원을 받아들이게 되면 수익 증대에는 기여하겠지만,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험 중인 기술은 어린이 회원의 계좌를 부모의 계좌와 연결시킴으로써, 부모가 자신의 자녀가 누구와 ‘친구’를 맺을지,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지를 결정하는 방식이 포함된다. 또 어린이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게임이나 다른 엔터테인먼트를 이용하면 부모에게 요금을 부과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애플과 구글이 지배하는 어린이 게임시장에 페이스북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은 월트디즈니 등 어린이 엔터테인먼트사와도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은 현재 13세 미만 어린이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어린이들이 생년월일을 속이고 계좌를 개설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소비자정보지 컨슈머리포트의 지난해 6월 조사결과에 따르면, 13세 미만 어린이 7500만명이 페이스북을 이용했다.
미국 아동온라인정보보호법(COPPA)은 어린이들로부터 개인정보를 수집하기 이전에 부모로부터 동의서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어린이들의 인터넷 사용을 제한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연구결과가 말하지 않느냐”면서 “우리는 주주와 규제당국, 정책결정권자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아이들이 온라인 환경에서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린이에게 페이스북 접근을 허용하는 문제는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에서 아주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미국 규제당국은 페이스북의 프라이버시 보호 실태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프라이버시 문제가 새삼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