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국내서도 본격 ‘무료통화’… 카카오톡, 아이폰 ‘보이스톡’ 시범 서비스 시작

입력 2012-06-04 23:52

카카오톡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무료 음성통화서비스(m-VoIP·모바일 인터넷전화)를 4일 국내에서도 전격 시작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음성통화 매출감소는 물론 이에 따른 통신요금 인상 등이 불가피하다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카카오톡을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는 이날부터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모바일 인터넷전화 ‘보이스톡’ 시범서비스(베타 테스트)에 들어갔다. 5일부터는 갤럭시S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도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보이스톡은 올 2월 일본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달 25일 전 세계 200여개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그러나 당시 한국만 서비스를 제외하면서 ‘역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가상의 해외번호까지 생성해 국내에서도 보이스톡을 이용하는 등 변종수법 사례가 생기기도 했다.

보이스톡 이전에도 다음의 마이피플 등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많았지만 이용자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카카오톡은 국내에서만 3500만명이 이용하고 있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무료메시지 서비스인 카카오톡 등장 후 이통사들의 문자서비스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SK텔레콤과 KT 등 이동통신사들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만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의 경우 5만2000원 이상, 3G의 경우 5만4000원 이상 요금제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와이파이(무선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지역에서는 요금제와 상관없이 보이스톡을 이용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통사들의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 제한과 관련해 불공정 여부 조사에 들어가 결과가 주목된다.

이통사들은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이통사 음성통화를 대체하는 서비스로 이 서비스가 확산되면 이통사들의 매출감소가 우려된다”며 “장기적으로는 기본료 등 요금인상, 투자 위축 등으로 인한 서비스 품질하락 등 소비자 편익을 침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명희 서윤경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