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가율 61% 넘어 10년 만에 최대치

입력 2012-06-04 19:17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매매 대신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가 늘어나 매매값과 전셋값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4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1.2%로 2002년 12월(65.3%) 이후 가장 높았다. 아파트 전세가율은 2004년 12월 57.2%로 60%대 아래로 떨어졌으나, 2011년 12월 60.1%를 넘어선 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51.9%로 2002년 12월(55.5%)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지역 전세가율도 55.4%로 집계돼 2003년 경기 전세가율을 집계(52.9%)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인천 전세가율은 52.1%를 기록, 2006년 12월(56.6%) 이래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방에서는 광주 아파트 전세가율이 76.6%로 가장 높았다. 경북(73.4%) 대구(72.3%) 울산(72.2%) 전남(70.6%)이 뒤를 이었다.

반면 대전은 유일하게 전세가율이 작년 말 66%에서 64.7%로 오히려 떨어졌다. 세종시와 충남 연기군 등 인근 지역의 신규공급으로 전세수요가 이동하면서 전세가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 전세가율이 10년 만에 최고수준까지 올라섰지만 매매로 전환하려는 수요는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전세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는 데다 향후 주택시장 침체 우려에 매매를 포기하고 전세로 눌러앉는 수요만 늘고 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