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줄기세포 논문조작 의혹 “강수경·강경선 교수 공동논문 모두 조사”

입력 2012-06-04 19:08

서울대는 줄기세포 논문조작 의혹이 제기된 수의대 강수경 교수의 논문 14편 외에 강수경·강경선 교수가 공동발표한 모든 논문으로 조사를 확대하겠다고 4일 밝혔다. 강경선 교수는 국내 줄기세포 연구계의 최고 권위자다.

서울대 이준식 연구처장은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논문조작 의혹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하게 조치하기 위해 최근 의혹이 제기된 논문을 중심으로 두 교수가 공저로 발표한 다른 논문도 모두 조사키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포스텍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게시판에 강경선 교수가 교신저자로, 강수경 교수가 공저자로 참여해 지난 4월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의 실험결과 사진에 오류가 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논문조작 의혹은 강경선 교수에까지 번진 상태다. 두 교수가 공저로 참여한 논문은 2007년 이후 최소 25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처장은 “조사를 위해 내·외부 접근을 차단하고 연구노트와 원실험 데이터 등을 확보했다”며 “5일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열어 예비조사 결과를 심의하고 본조사 세부사항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조작이 있었다고 명확하게 단정할 수 없으며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의혹은 지난달 8일 익명의 제보자가 “강수경 교수가 최근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14편의 논문에서 사진 중복게재가 의심된다”고 제보하면서 시작됐다. 이 중 2편은 철회, 2편은 심사가 중단됐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예비조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첫 회의를 열고 강수경 교수의 논문 14편에 대한 검증에 착수했다.

송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