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낙태반대운동 역사… 1973년 美 대법원 낙태허용 판결이 도화선
입력 2012-06-04 18:46
낙태반대 운동은 최근 세계 각지에서 꾸준하고 강렬하게 일어나고 있다.
‘생명 대행진’(March for Life)은 1973년 미국에서 시민 20여명이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생명을 위한 철야 기도와 미사 모임’을 열면서 시작됐다. 1973년 1월 23일 낙태를 허용하는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에 반대하면서 매년 같은 날 ‘낙태는 태아와 여성을 향한 폭력이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생명행진을 벌인다. 또 낙태법을 생명원칙에 따라 원상 복귀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같은 낙태반대 운동으로 실제 많은 주에서 낙태를 규제하는 법들이 제정 또는 개정됐다. 지난 1월 23일 미국 워싱턴 의사당 앞에서 39번째 생명행진(March for Life)이 있었다. 이날 미주 전역에서 모인 50만명의 시위자들이 한 자리에 집결해 ‘소리 없는 태아의 소리’를 대변했다.
2010년 3월 7일 스페인 마드리드 광장에 60만명의 시위자들이 생명대행진에 참여했다. 스페인은 최근 상원에서 통과된 14주 이내 낙태허용법안의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해 5월 13일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1만5000여명의 시위자들이 14번째 생명대행진을 열었다. 지난 달 10일에도 15번째 생명대행진에 2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 생명 사랑을 위한 아름다운 행진을 벌였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개신교와 가톨릭계가 이 생명대행진을 국내에 도입하려고 여러 번 시도했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다 이번에 종교를 초월해 ‘낙태 대국’, ‘자살 수위국’의 오명을 벗어나자는 의지를 모아 프로라이프연합회가 이번 행사를 주최하게 됐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