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신학적 반성 공동체 구성에 힘써야… ‘개신교가 지향할 청사진’ 토론회

입력 2012-06-04 18:23

한국교회가 맞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신학의 재정립과 충실한 평신도 교육, 마을공동체 만들기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크리스챤연합신문이 창간 15주년을 맞아 4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개신교가 지향할 청사진’ 토론회에서 주제발제에 나선 노영상 장신대 기독교윤리학 교수는 “세계화 추세 속에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신학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며, 기본에 충실한 교회, 공동체 구성에 힘쓰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침체는 많은 부분 신학의 부재에 있다”면서 “신학의 부재가 설교의 위기로 이어지고 대사회적 발언의 빈약함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찰 없이 내뱉는 교회의 발언에 대해 세상이 조소하고 있다”면서 “어떤 선교와 사회봉사를 하든지 깊은 신학적 반성이 절대적으로 요청되는 시점에 있다”고 평가했다.

노 교수는 마을공동체 만들기에 앞장서는 교회의 모습도 제시했다. 즉 교회가 중심이 돼 마을의 이야기를 꾸미고 인간의 생명이 숨쉬게 하는 복음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서울시를 중심으로 마을공동체 만들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교회가 지역문화의 중심에서 지자체와 연계해 복지사업을 강화해 마을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눈속임 처방을 해주는 교회가 아닌 그들의 존재 본질에 시원함을 주는 교회가 될 때 교회는 다시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