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금융쇼크] 증시, 검은 월요일… 주가 51P 폭락 1800선 붕괴
입력 2012-06-04 22:11
유럽위기와 미국 고용쇼크로 국내 주식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코스피 지수가 50포인트 이상 폭락했다. 글로벌 주식시장도 도미노처럼 허물어졌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38포인트(2.80%) 하락, 1783.13으로 마감했다. 한때 연중 최저인 1776.8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1년래 취업자 최저 증가폭이라는 미국 고용발표에 따른 지난 주말 유럽과 미국 증시 급락 상황이 이날 한국 증시에 그대로 이어졌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2758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도 각각 1428억원, 92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450.84로 전 거래일보다 4.51%(21.29포인트) 급락했다. 코스닥지수 하락률은 올 들어 최대였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1026조원으로 줄면서 하루 만에 30조원 이상 증발했다. 지난 4월 30일 1142조원과 비교하면 한 달여 사이에 시총이 116조원이나 줄어들었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로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4.3원 오른 1182.0원을 기록했다.
아시아 및 유럽 증시도 출렁거렸다. 독일 DAX 지수는 이날(현지시간) 개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1.2% 떨어진 5976.46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6000이 무너졌다. 구제금융 위기에 빠진 스페인의 주가지수도 5990.7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6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1.71% 떨어진 8295.63으로 마감되면서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호주 주가지수는 1.94% 떨어지면서 4000선이 무너졌고 중국과 홍콩 주가도 각각 2% 가까이 떨어졌다.
고세욱 이동훈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