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통합했으나 쇄신 못해 패배”… 19대 첫 의원 워크숍서 쓴소리 쏟아져

입력 2012-06-04 22:05


민주통합당은 4일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19대 국회 첫 의원 워크숍을 열고 12월 대선 때 정권교체를 위해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2012 대선승리는 절체절명의 과제이자 숙명”이라며 “뼈를 깎는 각오로 혁신과 쇄신에 나설 것을 다짐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 패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정권교체를 통해 국민에게 보답해야 한다”며 “국회에서 야당답게 치열하고 철저하게 활동하자”고 주문했다.

박 위원장은 의정 활동을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자들 전화를 잘 받아라, 지역구 관리를 잘하라, 지역 발전 예산을 따가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발제자로 나와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내내 국정조사와 청문회만 하면서 과거를 심판한다고 나서는 게 아니냐고 국민은 걱정한다”면서 “안정감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부 인사들은 기조 강연에서 민주당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영남대 김태일 교수는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지지 않았다고 평가하는 것은 안이함의 극치”라면서 “새누리당은 쇄신하면서 통합에도 성공했지만, 민주당은 통합했으나 쇄신하지 못해 졌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계파에 의해 당 운영이 왜곡된다는 것”이라며 “민주당 계파는 가치나 정책방향에 따른 것이 아니라 같은 정부에서 벼슬을 했다거나 특정지역 출신이라는 ‘연고’ 중심”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네거티브의 실효성에 의문이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 민주당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 ‘안철수 프레임’은 민주당에 해롭다”고 충고했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4·11 총선 패배는 야권연대의 명암이 드러난 것”이라며 “야권연대는 중도세력 견인에 한계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최근 통합진보당 사태로 야권연대에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진 것이 여론의 흐름”이라며 “야권연대를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는데, 국민의 명령이 변화됐다면 이 전략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국회에서 민생정책을 통해 새누리당과 차별화하는 한편 경제민주화·언론정상화·노동기본권 등 사회적 현안에 대한 후속 입법을 서두르기로 했다. 한편 김한길 이해찬 의원 등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은 워크숍에 참석했다 국회 부의장 후보 선출 부재자 투표를 한 뒤 자리를 떴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