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간 새누리 보훈의 달 ‘안보 이슈화’
입력 2012-06-04 22:06
새누리당이 ‘안보 이슈화’에 적극 나섰다. 당 지도부의 안보 현장 방문과 북한인권법 발의 등을 통해 탈북자를 ‘변절자’로 표현한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과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의원들의 종북 성향을 적극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4일 백령도를 방문, 천안함 위령탑을 참배하고 해병부대를 찾은 데 이어 주민대피호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주민 간담회를 동시에 개최했다.
황우여 대표는 해병 제6여단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탈북자는 대한민국 국민일 뿐 아니라 자유와 평화의 사도들이다. 통일 후 남북의 일치를 위해 일해야 하는 소중한 분들”이라며 “탈북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하면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우리의 평화는 결코 남의 손에 의해 이뤄지는 게 아니다. 최전방 근무 장병들이 주민을 사랑하고 국가에 충성하는 뜨거운 마음을 깊이 느꼈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이날 행사를 기획한 것은 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북한 도발의 상징인 천안함·연평도 도발현장에서 북한 위협을 강조함으로써 보수정당의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확실하게 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이달 안에 독도를 방문하는 계획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친박근혜계 윤상현 의원은 이날 18대 국회에서 야당들의 반대로 무산됐던 ‘북한 인권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은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와 친박 실세인 최경환 의원, 탈북자 출신 조명철 의원 등이 공동 발의했으며 대북 인도지원 시 투명성 확보를 명시해 야당의 대북지원 정책과 차별화를 꾀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합진보당 구당권파로부터 시작된 종북 논란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만큼 우리 당으로서는 대선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호재”라면서 “보수층의 안보 이슈 제기에 대해 늘 ‘구태의연한 색깔론 공세’라고 비아냥거렸던 야당이 이번에는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