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신당권파, 전대서 당권 잡을까… 2차 부정 경선 진상조사위, 추가 사례 밝혀내기 주력
입력 2012-06-04 18:55
“빛이 오는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구당권파의 당원 비대위를 향해 던진 말이다. 신구 당권파는 오는 29일 경선을 통해 2기 지도부를 구성한다. 당권 투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의 언급은 경기동부연합 중심의 민족해방(NL)계가 당권을 재탈환하기 위해 ‘움직인다’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당 안팎에 경고 목소리를 내보낸 것이다.
그는 이날 혁신 비대위 회의에서 2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당을 존폐 위기로 몰아간 근원은 폐쇄적인 조직문화, 직설적으로 말하면 패거리 문화를 넘어서지 못한 우리의 한계”라며 “어떤 잡음과 부정 시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헌당규가 정하지 않은 어떤 편의도 제공해서는 안 되며, 출마자도 조직이 아닌 여론과 국민에 기댄 선거운동을 하라”고 강조했다. 차제에 종북주의, 패권주의에 물든 구당권파를 솎아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그는 “같은 편에게 모질지 못했던 잘못된 관용과 관행으로 포장된 부실이 모여 총체적 부정선거 사태가 터졌다”고 강조해 사실상 구당권파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신당권파 중심의 2차 부정 경선 진상조사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진상조사위는 2기 지도부 구성 이전인 6월 중순까지 구체적인 부정 사례를 추가로 밝혀낼 계획이다.
이번 당대표 경선은 경기동부연합 주도의 구당권파 후보와 민주노동당 비주류,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출신으로 이뤄진 신당권파 후보가 대결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당권파에서는 초선의 오병윤(광주 서을) 의원이 후보로 나설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는 주요 당직을 거치면서 당내 사정을 꿰뚫고 있다.
신당권파에는 재선 출신의 강기갑 혁신 비대위원장과 재선의 노회찬(서울 노원병) 의원이 당 대표 후보감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 위원장은 이번 사태를 잘 마무리하면 당내 리더십에 탄력이 붙게 된다. 노 의원은 무한책임을 지고 사퇴한 심상정·유시민·조준호 전 공동대표와는 달리 당 내분 사태에서 한발 떨어져 있었다. 그만큼 2기 대표에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