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탈북 동아리’도 임수경 규탄 “목숨 걸고 자유 찾아온 것을 변절자로 매도하다니…”

입력 2012-06-04 18:56

탈북대학생들이 막말 논란을 빚고 있는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외대에 재학 중인 탈북대학생들로 구성된 ‘NK통일리더십동아리’는 4일 ‘민주통합당 19대 국회의원 임수경씨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임 의원을 규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임 의원은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온 탈북자들을 변절자로 매도하고 이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했다”며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수경이라면 ‘통일의 꽃’으로 북한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영웅으로 추앙받던 인물”이라며 “자진 월북해 김일성에게 90도로 허리 굽혀 굽실대던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탈북자들을 변절자라고 하다니 얼토당토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 의원은 우리에게 숨죽이고 살라고 하지만 김일성·김정일을 찬양하던 사람도 머리 들고 사는데 우리가 조용히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임 의원 발언은 전체 탈북자들과 2000만 북한주민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끝으로 “임 의원은 북한 세습독재와 탈북자 강제북송, 인권탄압을 규탄하는 대북성명을 발표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임 의원이 사퇴할 때까지 시위와 법적 대응까지 불사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