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국, 핵탄두 1만9000여개 보유… 스톡홀름국제평화硏 보고서
입력 2012-06-04 18:55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8개 핵 보유 국가들이 올해 초 현재 핵탄두 1만9000여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미국은 한 해 7110억 달러(840조원)의 군비를 지출해 세계 2위인 중국에 비해 5배 이상 많았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4일 연례보고서에서 세계금융위기에 따른 군비삭감으로 2011년 군비 지출이 전년에 비해 0.3%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핵보유국들은 핵전력의 현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8개 핵보유국은 1만9000여개 핵탄두 외에 작동 가능한 핵무기 4400기를 보유 중이며, 이 중 2000여기는 언제든지 작전에 투입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SIPRI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에 대해 “북한은 핵 능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작동 가능한 핵무기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공적인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북한은 핵무기를 8개까지 제조 가능한 플루토늄 30㎏을 분리한 것으로 추산된다.
SIPRI는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은 핵무기 체계를 계속 향상시키고 있다며 “이 국가들은 영구 핵보유국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 파키스탄은 탄도·순항 미사일 개발과 군사용 핵분열물질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 핵탄두 보유 규모는 인도가 80∼100개, 파키스탄이 90∼110개, 이스라엘이 80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스라엘은 독일의 재정지원 하에 독일에서 인도받은 돌핀급 잠수함들에 핵탄두를 실은 순항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최근호가 보도했다.
독일은 이미 키엘에 있는 조선소에서 건조한 돌핀급 잠수함 3척을 이스라엘에 인도했고 다른 3척은 2017년 건네줄 예정이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야당인 사민당은 3일(현지시간) 메르켈 정부에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민당 대변인은 “연방정부는 독일이 인도한 잠수함들이 잠재적으로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