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제자들이 받는 충격

입력 2012-06-04 18:18


마태복음 16장 21∼28절

오늘 본문의 말씀은 제자들에게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예수님은 16장 이전까지 줄곧 병자들을 고치시고, 백성들을 먹이시고, 죄인들을 회복시키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16장 13절부터는 제자들에게 자신이 고난 받고 죽으실 것을 가르치십니다(21절). 제자들은 나름대로 하나님 나라를 원했지만, 예수님과는 정반대의 방법과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힘과 무력으로 로마를 무찌르고 해방을 이루어 이스라엘의 회복을 소원했습니다.

따라서 선생인 예수님께서 고난 받고 죽으신다는 가르침은 도저히 제자들의 생각과 맞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은 이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오늘 말씀 속에서 우리는 잘못된 제자도와 참된 제자도가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예수님 자신의 죽으심에 대한 언급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죽을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죽으심이 하나님의 일이라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의미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분이 죽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

성경은 줄기차게 예수님의 죽으심과 함께 죽으심 없이는 생명이 없다고 말씀합니다. 참된 제자는 예수님의 죽으심을 정확히 알고 그 죽으심을 본받아 자신도 날마다 죽습니다. 참된 제자는 예수님의 죽음을 나의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 2:20상).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도 예수님의 죽으심을 정확히 알고 날마다 죽는 삶을 살아갑시다.

둘째,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이 많은 고난을 받고 죽으신다고 말씀하셨을 때 제자들 특히 베드로는 예수님을 붙들고 그러지 말라며 항변했습니다(22절). 예수님께서는 왜 베드로에게 사탄이라고까지 말씀하시면서 꾸짖으셨을까요? 그것은 베드로가 사람의 혈과 육으로 생각하고 예수님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육신의 방법대로 하지는 않았나요? 자신을 부인하지 못하고 자신의 방법과 생각대로 주님을 따르지는 않습니까? 우리의 삶과 사역을 되돌아보며 정말로 하나님의 일을 하며, 주님을 따라가고 있나 점검합시다. 그리고 내 생각이 아닌 철저히 주님의 생각대로 따라갑시다.

셋째, 자기 십자가를 지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라올 때 그냥 따라오지 말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십자가란 자신의 고난일 수도 있고, 환경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약점이나 부패한 성품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가족일 수도 있고, 이웃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영광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고난 받는 삶입니다. 그 십자가를 지고 따라갈 때 비로소 참된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고난과 죽음 그 이후의 영광이었습니다. 고난 없이는 영광도 없습니다. 오늘도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참된 제자들이 됩시다.

홍용희 목사 광주우리들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