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 5일] 예수님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십자가’
입력 2012-06-04 18:17
찬송 : ‘내 모든 소원 기도의 제목’ 452장(통 505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20장 26∼28절
말씀 : 프랑스와 영국의 백년전쟁 때 ‘칼레’시(市)는 끝까지 영국에 저항하다가 구원군이 오지 않아 항복하게 됩니다. 영국 왕 에드워드 3세는 누군가는 그 저항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6명의 칼레 시민을 처형시킬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때 칼레 시민 7명이 희생을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다음날 아침 6명이 처형장에 모였을 때 ‘외스타슈드’라는 7명 중의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처형을 자원한 7명 가운데 한사람이라도 살아남으면 순교자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여 외스타슈드가 자기 집에서 먼저 죽음을 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영국 왕비가 크게 감동하여 ‘에드워드 3세’에게 칼레 시민에게 자비를 베풀 것을 애원하였고, 왕은 왕비의 소원을 받아들여 처형을 취소하게 됩니다. 그후 칼레는 노블레스(귀족) 오블리주(의무)라는 단어의 상징으로 등장했으며 몇 백년이 지난 후 칼레시의 요청으로 로댕이 ‘칼레의 시민’을 조각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위기나 사회적 약자 앞에서 희생과 나눔의 삶은 던져버리고 자기의 안전만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기득권을 누리며 권리만 주장할 뿐 의무와 책임을 감당하지 않는 사람들을 고개 들지 못하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lige)는 라틴어의 nobility obligates에서 유래된 말로 ‘귀족에게 요구되는 책임’을 뜻합니다. 사회 지도층이나 사회적 명성이 있는 사람은 그 자리와 위치에 맞는 행동을 하여, 이에 따른 명예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최고로 높으시며, 거룩하시며, 가장 뛰어난 지혜를 가지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그런 예수님께서 죄인을 살리기 위하여 기득권을 다 버리시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셨습니다. 가장 고귀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이루신 것입니다. 마태복음 20장 28절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 죄인을 섬기고 죄인의 구원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대속물로 주러 오셨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성경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극치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이제 제자들은 예수님처럼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자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삶으로 섬겨야 합니다. 진정한 노블레스로 존경을 받으려면 자신의 지위와 자리에 걸맞은 오블리주가 따라와야 합니다. 칼레의 모든 시민이 살기 위해서 여섯 명이 죽어야 했듯이 인류가 구원받기 위해서는 죄 없는 예수님께서 죽으셔야 했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셨습니다. 공동체를 살리기 위하여 누군가 십자가를 져야 한다면 누가 먼저 희생해야 할까요? 스스로 대답해 보십시오. 여러분의 가정에서 그대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자가 되시기를 부탁합니다.
기도 : 사랑의 하나님, 희생의 본을 보여주신 예수님의 본을 따라 저희들이 주님의 제자로서 예수님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삶을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남기종 목사(순천 나누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