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태아와 여성 위한 '생명대행진 2012'…제1회 9일 서울광장서 개최
입력 2012-06-04 16:59
[미션라이프] “태아는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생명입니다. 우리나라는 ‘낙태 천국’ ‘자살 공화국’이란 불명예에서 이제 벗어나야 합니다.”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낙태를 배격하고 생명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생명대행진(March for Life) 2012’이 오는 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개최된다. 낙태를 반대하는 의사와 변호사, 교수, 청년 등 150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광장을 출발해 세종로 사거리, 종로2가 사거리, 청계2가, 을지로2가 사거리를 거쳐 서울광장에 이르는 대규모 낙태반대 행진을 벌인다.
프로라이프연합회(회장 차희제)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생명이 말하다, 생명을 듣다. 생명과 걷다’를 부제로 1부 사전 행사와 2부 생명대행진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오전 9시30분부터 열리는 사전행사는 사물놀이, 개회식, 성악·클라리넷 연주, 강연, 동영상 상영, 결의문 낭독 등으로 진행된다.
주최 측은 4일 미리 배포한 ‘우리의 요구’라는 이름의 결의문에서 “낙태의 실제적 원인 제공자는 대부분 사회 경제적인 문제이지 태아가 아니다”면서 낙태를 부추기는 사회경제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5가지 정책을 사회 각계에 요구했다.
5가지 요구사항은 △죽음의 문화가 우리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지 않도록 생명의 문화를 향한 국민운동을 전개할 것 △정부는 낙태예방과 미혼모·장애아 가정을 비롯, 임신·출산·양육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위해 예산을 대폭 증액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 △모자보건법 악용으로 모든 사유의 낙태가 허용되는 현실을 인식하고, 모자보건법의 낙태 허용조항을 폐지할 것 △연간 수십만건 일어나는 태아 살해와 관련해 실질적인 낙태 규제와 단속, 처벌을 시행할 것 △정규 교육과정에서 태아가 생명인 것과 낙태의 처참한 실상을 정확하게 알리고 올바르고 아름다운 성문화를 교육할 것 등이다.
우리나라에서 낙태반대운동은 1973년 모자보건법 제정 이후 태동됐다. 90년대 초 교계의 낙태 합법화 반대투쟁은 이에 불을 붙였고 90년대 중반 이후 낙태반대운동연합의 길거리 홍보로 가족과 시민이 참여하는 생명운동으로 발전했다. 2009년 현장의 산부인과 의사들이 낙태근절을 선포했고, 2010년 프로라이프의사회가 조직돼 불법 낙태시술 병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같은 해 프로라이프 청년회, 변호사회, 교수회가 발족돼 생명운동에 합류했다. 지난 해 6월 18일 이 단체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자 프로라이프연합회(prolife-dr.kr)를 창립, 지난 해 12월엔 생명사랑 자선음악회를 개최했다.
차희제 회장은 “이번 생명대행진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에 올바른 생명의식이 확산되고 낙태가 사라지고 여성이 모두 행복해지는, 그래서 온 국민이 다같이 행복해지는 아름다운 생명사랑의 세상이 이 땅 위에 활짝 펼쳐지길 고대한다”며 뜻있는 분들의 협조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