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장로 칼럼] 종교인과 신앙인 (3)
입력 2012-06-04 15:57
2달러 50센트의 성공
나는 기업인이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성경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 성경 속에서 유태인과 이야기 할 자료를 찾을 수 있고, 이슬람교를 이해할 수 있는 정보들도 발견할 수 있다.
성경을 이해하지 못하면 유럽인들을 비롯해 미국인, 유태인, 회교도들까지 그들의 생활방식이나 사고방식을 이해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세계인들이 종교, 문화, 풍습 등과 관련해 생각하는 방식을 이해해야 유능한 세일즈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때문에 성경이 나의 영업에 큰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세계가 바로 성경과 통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실업가 존 워너메이커는 “나는 일생 동안 투자를 많이 했는데, 그것을 통해 수천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 중에 가장 성공한 투자는 열두 살 때 단 2달러 50센트로 성경 한 권을 산 것이었다. 이것이 내 인생의 가장 위대한 투자였다. 왜냐면 그 성경이 오늘날 나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참으로 의미심장하고 중요한 말을 남겼다.
즉 존 워너메이커가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가난한 소년이었을 때 하나님과 성경말씀을 사랑했던 것에 있다. 그는 성경을 사랑했으며 그것을 읽고 성경의 가르침대로 행동했다.
사실 사업을 한다는 것은 항상 긴장의 연속이다. 매일 계속되는 생존경쟁은 극도의 긴장감으로 우리를 몰아넣는다. 어느 날 아침에는 용기백배해서 사업을 구상하고 비전을 펼치다가도 그날 저녁에는 다시 좌절감으로 절망에 빠질 만큼 변화가 무쌍하다. 그렇기 때문에 경영자라는 위치는 그 누구보다 외롭고 고독하다.
나는 매주 목요일 회의를 주관하러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공장에 내려간다. 주위 경치도 좋고, 한적한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정말 머리가 상쾌해지는 기분을 만끽하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의 골치 아픈 문제로 고민하면서 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빌딩 간판에 붙어있는 표어가 눈에 들어왔다. “기도할 수 있는데 무엇을 걱정하십니까!”라는 표어였다. 그 내용이 어찌나 감동적으로 마음에 와 닿던지, 눈물이라도 흘릴 만큼 벅찬 감격을 느꼈다.
그렇게 수십 차례 그 길을 오고 갔는데, 왜 유독 그때 그 표어가 눈에 들어왔는지 참으로 모를 일이다. 힘든 일 없고, 잘나갈 때는 아무런 감흥 없이 눈에도 들어오지 않던 표어가 내 처지가 어렵고 힘들게 되니까 나에게 큰 용기와 위로를 주는 말로 다가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종교에 관심을 갖고, 신에게 의지하려고 하는 것 같다.
내가 계속되는 긴장 속에서 여유를 찾고, 극도로 외로운 고독감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었던 건 바로 성경 말씀이 있었기 때문이다.
뉴턴은 우리 인간의 유형을 세 가지로 분류했다.
첫째는 인생을 기피하는 사람이다. 남이야 죽든지 말든지 자신의 기분과 자신의 욕심만 생각하는 자기중심적인 기회주의자다.
둘째는 달려가는 말에 올라타서 목에 매달려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말에서 떨어지는 것이 두려워 말의 목을 꼭 붙들고 있기 때문에 다른 데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한다.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말이 달려가는 데로 끌려 다니는 종속적인 사람이다.
셋째는 창조주 하나님께 자신의 전부를 의탁하고 하나님께서 지시하는 대로 충성하는 사람이다.
나는 인간의 새로운 역사는 모두 세 번째 사람에 의해 이룩된다고 믿는다. 왜냐면 하나님께서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나는 이 중에서 세 번째 유형의 사람이 되고 싶다. 이를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 이것을 지켜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강덕영 장로/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