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김 고별무대 1만여 관객 사로잡다… ‘라스트 투어 콘서트’ 시작
입력 2012-06-03 19:58
“한평생 노래하며 살아온 저에게 노래는 운명이자 삶의 기쁨, 그리고 생명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노래할 수 있었고, 행복했습니다.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지난 2월 은퇴를 선언한 ‘영원한 디바’ 패티김(74·사진)이 2일 ‘패티김 라스트 글로벌 투어 콘서트 이별’의 첫 무대가 열린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스크린을 통해 팬들에게 보낸 편지다.
‘서울의 모정’으로 공연을 시작한 패티김은 ‘못잊어’ ‘초우’ ‘연인의 길’ ‘가시나무새’ ‘4월이 가면’ ‘사랑은 생명의 꽃’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등을 불렀다. 일흔이 넘은 나이가 무색할 만큼 화려한 음색, 뛰어난 무대매너로 1만여 관객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공연 막바지 ‘이별’을 부르면서 그는 끝내 울음을 참지 못했다. 마지막 소절은 관객들이 대신 부르며 같이 울었다. ‘사랑은 영원히’를 부를 때에도 한동안 무대에 쪼그려 앉아 울먹였다.
패티김은 팝가수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와 ‘서울의 찬가’ 등 앙코르곡을 포함해 3시간 동안 20여곡을 불렀다. 관객들은 뛰어난 가창력에 새삼 그의 은퇴를 서운해했다. ‘가장 아름다운 태양의 모습일 때 떠나고 싶다’는 가요사의 ‘살아 있는 전설’ 패티김의 ‘소망’이 이뤄진 셈이다.
공연에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시작 전 무대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에 박 전 위원장의 얼굴이 비춰져 그의 참석이 알려졌다. 서울 공연을 마친 패티김은 부산, 경남 창원, 대전 등에서 투어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