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대호 8경기 연속안타… 타점 리그 2위

입력 2012-06-03 20:02

5월을 뜨겁게 달궜던 이대호(30·오릭스)의 방망이가 6월 들어서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이대포’ 이대호가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대호는 3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교류 전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요미우리의 선발 데니스 홀튼을 맞아 7회, 136km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 쪽 안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후속 타선의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대호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는 4타수 4안타 3타점을 폭발시켰다. 이대호가 일본 리그에서 4안타를 터뜨린 것은 처음이다. 공의 높낮이, 좌우, 변화구에 상관없이 안타를 만들어 내자 상대투수들은 “이대호에게는 던질 공이 없다”고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이대호의 맹활약에 오릭스 팬들은 물론 혐한(嫌韓) 네티즌조차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대호가 4타수 4안타를 때려내자 “이대호 만세, 한국 만세”라든지 “저 체격에 어떻게 저렇게 유연하게 치지? 한국 싫었는데 이대호 때문에 좋아졌다.”등 수천여개의 칭찬 댓글이 게시판에 쏟아졌다. 4월, 2개이던 홈런수가 어느새 10개로 늘어났고 타율도 2할9푼3리로 3할에 육박했다. 타점 역시 32타점으로 리그 2위, 홈런은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페이스라면 타율 3할은 물론 20홈런을 넘어서 30홈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의 5월 상승세가 6월까지 이어진다면 한국 선수로는 첫 타격, 타점에다가 홈런왕까지 트리플크라운을 꿈꿔 볼 수 있게 됐다.

3일 경기에서 오릭스는 지난해 다승왕(19승)인 요미우리의 에이스 홀튼의 완봉 역투에 0대 6으로 패했다. 곽경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