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8시즌 연속 두자릿수 대포… 2012년내 통산 최다홈런 깨려나

입력 2012-06-03 20:02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6·삼성)이 8년간의 공백을 넘어 국내 프로야구 통산 홈런기록을 연내 경신할 수 있을까.

이승엽은 2일 대구경기에서 1회말 1사 1루에서 두산 선발 김선우의 초구 낮은 직구를 퍼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10호 홈런을 친 이승엽은 일본 진출 전이던 1997∼2003년에 이어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역대 프로야구 16번째.

이날 홈런으로 통산 334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역대 2위 장종훈(340개)에 6개차로 다가섰고 역대 1위 양준혁(351개)과는 17개차로 좁혔다. 이제 이승엽이 팀 선배였던 양준혁의 기록을 올 시즌 달성할 수 있느냐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승엽은 경북고를 졸업하던 1995년 만 19세 고졸 신인으로 데뷔 첫 해 13홈런을 터뜨리며 차세대 거포의 가능성을 보였다. 10대 선수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것은 1994년 LG 김재현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었다. 1996년 9홈런으로 주춤했던 이승엽은 1997년 첫 홈런왕(32개)에 올랐고 1998년 38개, 1999년 54개, 2000년 36개, 2001년 39개, 2002년 47개에 이어 2003년에는 아시아 홈런 신기록 56홈런을 쏘아올렸다.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은 양준혁과 장종훈이 15년 연속으로 최장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박경완(14년) 이만수·마해영(이상 11년) 장성호(10년) 김성한·한대화·홍현우·이종범·이범호(이상 9년) 박재홍·김동주·심정수·이대호(이상 8년) 등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승엽의 홈런은 질이 다르다. 이승엽은 유일하게 7년 연속 30개 이상을 쳤다. 7년 연속 20개 이상을 친 선수도 이승엽 뿐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이승엽은 2005∼2007년 3년 연속 30개 이상의 홈런을 쳐댔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연내 국내 역대 홈런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2일 홈런은 김선우의 낮게 컨트롤된 볼을 퍼올린 것이어서 그의 홈런 파워가 여전하다는 입증을 한 셈이다.

2일 경기를 앞두고 머리를 밀고 경기장에 나타난 이승엽의 각오 또한 홈런 경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