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올림픽 2연패 보인다… 색칠만 잘하면 멋진 그림 나올 것”
입력 2012-06-03 19:52
‘마린보이’ 박태환(23·단국대 대학원)이 남자 자유형 200m까지 석권하며 대회 4관왕에 등극했다.
박태환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라라 조지 F. 헤인즈 국제수영센터에서 열린 샌타클라라 국제그랑프리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6초88로 2위 라이언 나폴레옹(호주·1분48초66)을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현재 남자 자유형 200m 세계최고기록은 파울 비더만(26·독일)이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에서 논란이 됐던 전신수영복을 입고 세운 1분42초00이다.
박태환의 자유형 200m 최고기록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1분44초80으로 이는 한국 신기록이기도 하다.
박태환은 지난 1일에도 자유형 8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데 이어 둘째 날인 2일에도 자유형 100m, 400m에서 잇따라 우승했다. 박태환은 런던올림픽에서는 자유형 200m와 400m에만 출전할 계획이다.
박태환은 런던올림픽을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출전한 마지막 실전대회에서 3일간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올림픽 2연패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박태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체로 대회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며 “스케치는 잘 그려진 것 같아서 올림픽에서 색칠만 잘한다면 멋진 그림이 탄생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박태환은 “지금 해왔던 것처럼 꾸준히 계속 할 것이다. 시합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레이스 운영 훈련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스타트 역시 많이 좋아졌지만 턴은 아직 부족한 점이 있어서 앞으로 남은 기간 이 부분도 보강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태환은 “동포들이 많이 응원을 해 주신 것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런던올림픽에서도 국민의 성원에 힘을 얻어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며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한편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공식 대회 출전을 끝낸 박태환은 오는 5일 잠시 귀국했다가 9일 호주로 출국해 런던 입성을 위한 마무리 훈련에 들어간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